동국대 김익중 교수님과 함께한 탈핵강좌가 있었습니다.
동국대 김익중 교수님과 함께 한 탈핵강좌.
처음에 탈핵관련 강의를 하신다기에 핵 관련 학과이거나 환경운동을 하시는 분인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동국대 의대 교수님이란다. 의대교수님이 탈핵강의를?
음..한번 들어나 보자는 마음으로 앉아있기를 10여분,,
어쩜 저렇게 멋져 보이고 있어 보이고 잘생기고 강의도 잘하실까?
목소리까지.. 이 간사한 인간의 마음 같으니.. 다시 강의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로 만들어진 핵 발전소!
이 발전소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인류에게 가장 큰 재앙이 되고 말았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3번의 큰 원전사고가 있었다.
과학자의 실수로 일어난 소련의 체르노빌, 조작자의 실수로 일어난 미국의 스리마일,
그리고 자연재해로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사고.
아무런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 사고들의 배경에는 예견된 재앙이 있었다.
현재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원전사고율 100만분의 일.
그렇다면 원전 100만개당 한번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말인데..
전세계에 있는 원전의 개수는 고작 442개고 그중 총 6번의(체르노빌1, 스리마일1, 후쿠시마4)
큰 사고가 일어났으니까 확률적으로 한 개의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은 6/442 *100 = 1.36% .
그렇다면 우리나라 원전 23기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은 대략 27% 다.
발전소의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확률이 높아지게 되어 있는 셈이다.
그럼 이제 세계의 원전분포를 한번 살펴보자.
미국 104, 프랑스 58, 일본 54, 러시아 32, 한국23, 인도20, 영국19, 캐나다 18, 독일 17개 순이다.
지금껏 원전사고가 일어난 나라는 1위 미국과 3위 일본, 4위 러시아다. 이들은 하나같이 원전수가
많고, 원자력 선진국이면서 원자력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다음에 원전사고가 일어날 나라도 어디일지 짐작이 간다. 프랑스? 한국? 인도?
그나마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많은 나라에서 원전정책에 변화를 일으켜 단계적으로
핵발전소를 없애고 재생가능한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대체 혹은 신규원전 허가와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프랑스조차 50%정도로 가동율을 낮추기로 협의가 되었다면 다음 사고가 날 차례는
우리나라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몸서리가 쳐진다. 그것도 모자라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5기가 건설중이며 12년후 42기를 목표로 세계 원자력 3위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는데
과연 에너지 강국이 되었다고 마냥 좋아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작년까지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원전사고는 647개로 집계되었고 은폐되거나 밝혀지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그 수를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욱이 후쿠시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시설이 노후 될수록 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고리 1호기 뿐 아니라 노후된 순으로 단계적 탈핵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정부는 핵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재생가능 자원을 활용하는 혜안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재생가능을 사용하는 것이 정말로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드는 일 일까?
우리정부의 시각과 다르게 세계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는 25년간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는 반면 태양광은 50%, 풍력은 20%,
바이오매스는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왜? 그건 핵발전소가 위험하고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지난 수십년간 세계가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 제일주의 일본의 사고를 경험하면서 전세계는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사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농도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에서 살아야 하는 일본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그곳에서 나고 자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2-300년안에
멸망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메시지를 경고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10만년간 안전할 수 있는 고준위 핵폐기장 시설을 만들 수 있는 곳은 그 어디도 없으며
노후 원전을 완전하게 폐기할 수 있는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는 곳도 없거니와 그 금액은 가히
천문학적 수치에 이른다. 또한 피폭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의료비, 생태계 파괴 등를 따져
본다면 금액적인 비교는 애초부터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좁은 국토에 지어지는 수십개의 발전소를 나중에 어떻게 처리하게 될지 심히 걱정스러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원자력 발전소의 수가 늘어나는 나라는 한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몇 개국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단계적인 탈핵을 추구하며 재생가능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국토넓이의 2%만 태양광 판넬을 설치해도 우리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전기를 무한공급 받을 수 있다.
설사 재생가능이 훨씬 비싸다고 해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다면 그 방향으로 추친해야 하는 것이
맞거늘 세계시장을 통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유지 관리될 수 있음이 증명되었음에도 일부 건설업자와
핵관계자들의 배만 부르게 하기 위한 정책이 유독 이 나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 답답할 뿐이다.
탈핵은 관련 지역주민들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온 국민이 나서서 한다.
세계 5대 과학잡지인 PNAS에 따르면 핵사고로 인한 세슘이 사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려면 10번의
반감기를 거친 30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좁은 국토라서 단 한 개만 터져도 그 비참함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가 되지도 않을 것이며
300년 안에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기 떄문에 시작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더 깨끗한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
반드시 지금 노력해야 한다.
지금이 아니라면.. 그땐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원전용어정리>
* 노심용해(혹은 노심 용융) :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되어 내부의 열이 이상 상승하여
연료인 우라늄을 용해함으로써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일.
* 멜트다운(melt down) :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되어 내부의 열이 이상 상승하여 연료인
우라늄을 용해함으로써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일.
* 차이나 신드롬(china syndorm) :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이 시작되면
고온.고열로 원자로 바닥의 땅까지 계속 녹아내려 지구 주심을 지나 스리마일 원전사고시
미국땅의 반대편인 중국까지 뚫고 나갈수 있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용어로 실제 이같은 내용의
"차이나 신드롬"이라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 지금 일본은 멜트다운을 넘어 어느선까지 차이나 신드롬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수 없다는 것이
우리에게 더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