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호수처럼 반짝이는 은하수 마을 체험기
언제: 2014년 10월 18일 토요일
어디서: 경북 영천 은하수마을
개인적으로 처음 신청하는 생산지체험이라,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2개월된 신규조합원부터 멀리 명지에서 일찍 서두른 조합원님, 가족끼리 다 같이 온 조합원님들의 저마다의 신나는 마음을 싣고 떠났습니다.
이번 행사는 부산의 푸른바다 생협과 울주아이쿱생협, 울산해오름생협이 같이 참여하였습니다.
행사장소에 도착하니 생산자님들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맞아주셨습니다. 수확하느라 바쁘실텐데 언제 준비하셨는지 모닥불도 피워놓으시고, 자리도 깔아두셔서 환한 하늘과 함께 예쁜 초등학교에서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한 회원생협 조합원분들과 트럭을 나눠타고 생협마다 다른 사과 과수원으로 갔습니다. 트럭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니 약간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트럭을 타고 시골길을 갈 때 햇빛이 얼마나 고운지 높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우리 은하수마을 사과가 왜 맛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봉지가 터지도록 담았던 사과, 새로 산 대형 밥솥에 밥 준비해주시느라 진땀 빼신 생산자님들, 노오란 빛의 벼를 처음 본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메뚜기 잡이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개구쟁이가 되었던 시간, 괴력을 발휘한 푸른바다 생협의 한 아버지- 사과쪼개기 신공을 안 보신 분들은 모르십니다. 시골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참여한 미니올림픽 등 우리 조합원에게 이 하루는 정말로 짧았습니다.
경북 영천에는 보현천문대도 있고, 모임장소였던 학교는 전교 3명의 아기자기한 학교라고 재미있는 고장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은하수 마을 작목반은 사과와 포도, 복숭아 3개 과일을 키우신다고 합니다. 젊은 생산자님들이 많으시고 계속 바르고 좋은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신다고 합니다. 생산자님들과 더 이야기 나누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시골 외갓집 삼촌 같은, 이모같은 생산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좋은 체험기회 참여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다들 또 뵙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