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은 지켜야죠!
21일 화명 교육관에서 쌀 관세화 문제와 식량 주권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비도 오고 몸도 찌뿌둥한데 내가 꼭 이런 것까지 알아야해?'
'그래도 요즘 뉴스에서 떠들고 있는데 어떤 건지 한번 들어는 봐야지!
간다고 신청도 했는데... 강의 듣고 나면 쌀도 준다잖아~'
악마(?)의 유혹을 천사(?)의 속삭임으로 이겨내고 들어서니 벌써 부지런한 조합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UR,FTA,WTO. 이런 말들이 들어가는 난해한 문제에 대해 뉴스에서는 어찌되었다는 사실 통보식으로만
흘려 보낸다.
그래서 어떻게 바뀐다는 건지.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건지, 우리 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건지
안된다는 건지 귀 기울여 듣거나 찾아서 공부하지 않으면 쉽게 알 수가 없다.
그 갑갑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내용의 강의였다.
우리 나라 쌀 시장 개방은 국민의 합의와 이해 없이 우리에게 인도나 일본, 필리핀보다도
불리한 조건으로 형평성 없이 진행되고 있고,
우리의 정부는 협상 테이블에서 현상 유지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으며 협상 주도권도 잃고 있음을
우리 나라 농업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누구나 알고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식량이며 우리 밥상의 상징이다.
쌀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다른 먹거리를 지켜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쌀 전면 개방은 한마디로 믿음직하지 않단다.
어딘가 석연치 않단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어제가 불행한 사람은 십중팔구 오늘도 불행하고
오늘이 불행한 사람은 십중팔구 내일도 불행합니다.
어제 저녁에 덥고 잔 이불 속에서 오늘 아침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어제와 오늘 사이에는 밤이 있습니다.
이 밤의 역사는 불행의 연쇄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입니다.
밤의 한복판에 서 있는 당신은 잠들지 말아야 합니다.
새벽을 위하여 꼿꼿이 서서 밤을 이겨야 합니다." ( 신영복 )
어쩌면 우리는 고단함에 지쳤다고 눈을 감고 피곤에 힘겨워 잠들어 이 밤을 지키지 못한 댓가로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잃어 왔고 잃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시 따뜻한 밥 한 공기 든든히 먹고 우리 모두 밥심으로 밤을 이겨봐야겠지!
우리는 지금 여전히 밤의 한복판에 서 있음이 분명할 것이므로...
-장경호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