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를 위한 단오굿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들의 영면을 바라며 "단오굿"
6월 눈부시게 푸른 신록을 보며 한해의 무탈을 빌며 풍요를 기원했던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절기인 단오.
마을이 함께 공동체의식을 높이며 함께 어울려 치르는 단오제는 우리마을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지난 주말 부산진구 백양산 자락에 함께 모여사는 당감 부암지역민과 아이쿱푸른바다생협, 교육공동체 캥마쿵쿵어린이집, 백양마을학교, 문화공간백양산, 성지문화원, 부산한살림등 지역의 단체들은 힘을 모아 오월 단오제를 치렀습니다.
제사를 올리는 상이 차리고 하늘과 땅에 고하는 고천문이 낭독되었습니다.
하늘이시여!
오늘 단오절을 맞아
우러러 고하노니
세월호 참사로 숨진 어린 영혼들이
편안한 자리를 찾아 깃들 수 있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땅이시여!
머리 조아려 고하노니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끝없는 탐욕과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무책임과 거짓이
이땅에서 사라지게 하옵소서
.
.
이하 중략
다함께 마음과 염원을 담아 절을 올렸습니다.
부디 사람중심으로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단체별 부스에서는 수리취떡만들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장명루만들기, 부적쓰기가 있었구요. 많은 주민들과 아이들이 참여했습니다.
올해로 단오를 함께 치른지도 딱 10년째라고 합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고가 있어서 마을단체들은 다함께 촛불을 들기로 하고 매일 촛불행사를 단오전날까지 이어왔습니다.
예년과는 다르게 무대위에서는 살풀이 공연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노란색 종이배를 접어 추모의 문구를 남기고 촛불행사때 매단 리본을 옮겨 달았습니다.
무대의 살풀이 공연이 불쌍한 아이들의 원혼을 달래며 아직 부모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부르는 듯 싶기도 합니다. 어느덧 60일이 지나고 잊혀질수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세월호사고는 책임자 처벌없이 해경은 해체되고, 검찰은 유병헌회장만 쫒고 있습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사고원인과 사고처리후 문제까지 해결된게 없습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아직 우리에게 세월호 사고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아이하나를 키우는데는 마을전체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위험해진 대한민국 대책없는 시스템. 이런 현실에 우리 마을 공동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함께 다같이 비벼먹은 비빔밥에 소외된 사람이 없는지 살피며, 얼마남지 않은 비빔밥 그릇을 들고 다니는 마을엄마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만, 우리가족만, 우리아이만 챙기며 살아오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루어 왔다면, 세월호사고 같은 비극은 없었겠지요.
마지막, 함께 당기는 개줄당기는 참 재미납니다.
다함께 힘모아 협동하는 우리 마을처럼, 대한민국이 이렇게 신명나게 사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글_사진 김민진 홍보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