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 공정무역실천단 교육 첫째날
2강보다 뒤늦게 올리게 되네요... 죄송.
2014년 icoop 공정무역실천단 양성교육이 전국 각지에서 시작되었다. 부산경남권 교육은 부산 화명동 푸른바다아이쿱생협 교육관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5주간 열린다. 3월 25일 첫 교육. 50명 가까운 활동가가 참석했다.
강의 시작 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데, 10강 중 8강 이상을 듣고 과제도 하고 PPT만들어 강의 시연도 하고 조별 캠페인 기획도 해야 한단다. 단순히 공정무역에 대해서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정무역을 알려내는 캠페이너를 만드는 교육인 것이다.
조합별 인사할 때 보니 부산 밖에서 오신 참가자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온 듯한데, 푸른바다아이쿱조합 참가자들 중에는 ‘공정무역’만 보고 온 분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이 교육은 ‘실천단’ 양성 교육이란 거! 그리고 교육이 끝나면 바로 5월 둘째 주 공정무역 주간인 것이다. 그때 실천단 양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조합의 부름을 받을 것이다.
첫 번째 강의는 <공정무역의 역사와 현황>. 아름다운가게에서 공정무역사업을 다년간 해온 주영호 간사가 강사다. 먼저 공정무역의 개념을 잡기 위해 질문 폭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강의 참석자는 개념 있는 아이쿱 아줌마들이다. 대답이 척척 나온다. 강사 “여기 왜 앉아 계세요?”하며 감탄. 어쨌든 강의를 통해 보통 알고 있던 공정무역 개념에서 더 나아가 강조되었던 점은 “파트너쉽”이란 거다. ‘파트너’란 지분을 낸 사람이고 ‘파트너쉽’은 서로에서 책임 있는 관계란 깊은 뜻이 있단다. 보통 무역은 단지 수출, 비즈니스의 의미로 해석 될 뿐이고 ‘이익’을 정의의 중심에 놓고 있다. 현행 무역은 힘의 불균형이 심각한 ‘불공정무역’이다. 이런 불공정무역을 넘어 공정무역은 보다 공평한 세상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운동’인 것이다. 다음은 60년 간의 공정무역 운동사를 훑어봤다. 다른 나라를 약탈하면서 시작된 불공정 무역이 세상에 만연하게 된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고 60년대까지 저개발국가에 만연한 빈곤을 보고 인도주의적인 원조로 공정무역이 시작된다. 최초의 공정무역을 대표하는 월드샵(world shop)이 유럽 전역에 확산되고, 저개발국가의 빈곤문제를 무역으로 해결하려는 대안무역 단체들이 성장했다.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을 시장에 팔기 위해 공정무역 인증 라벨이 생겨나고 스타벅스 때리기 등의 캠페인을 거치며 대기업에서도 공정무역 물품을 팔기 시작했다. 8,90년대 냉정시대가 막을 내리며 지본주의가 막 나가는 신자유시대가 도래하자 이에 대응하는 운동으로 공정무역이 주목받기 시작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다. 공정무역이 인도주의적인 자선단체의 운동으로 시작해 주류 시장으로까지 진출했지만 시장은 제어하기 힘든 문제가 있었다. 유럽에서 공정무역은 다시 지역사회로 들어가려고 하는 공정무역마을운동이 자라고 있다.
점심을 먹고 두 번째 강의 <icoop생협의 공정무역>가 시작됐다. 2006년 아이쿱에서 공정무역을 시작할 때 생협에서 공정무역 하는 게 맞나하는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생협은 국내 농업 기반을 살리기 위한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외국의 물품을 다루는 데 대해서 저항이 있었다. 조합원설문조사와 포럼을 거치며 아이쿱의 공정무역 기준을 만들어 갔다. 그러면서 설탕, 초콜릿, 커피 등 공정무역 대표 물품을 공급하게 되었다. 포도주를 수입 할 때도 국내 대체물품이 있기 때문에 논란이 있었지만 기호품이라서 다루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바나나를 수입하면서도 또 한 번의 큰 논란이 있었다. 바나나는 가장 많이 팔리는 과일이라서 다른 물품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이 거래되는 물품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외부에서 불공정하게 거래되는 물품을 사용하게 할 수 없어서 취급 결정을 하게 되었다. 아이쿱은 한국 공정무역 단체 총 매출에서 30%가까이 비중을 차지하고 다양한 공정무역 기금 지원활동을 펼치며 국내 공정무역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아이쿱 내에서 매출 비중이 1% 안에서 정체되는 등 아쉬움이 있다. 이어서 아이쿱에서 취급되는 다양한 공정무역 물품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아이쿱 공정무역 물품을 대표하는 마스코바도가 만들어지는 필리핀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비극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필리핀 파나이섬의 농민, 도시빈민, 여성의 자립을 위해 공정무역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PFTC의 의장이 얼마 전 군부에 의해 암살되었다고 한다. 빈곤과 억압을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곳에서 우리 마스코바도가 만들어진다. 마스코바도 한 스푼을 쓸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파나이섬 사람들의 피땀 어린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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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정무역 마스코바도 생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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