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서 만난 그 사람 "협동의 경제학" 정태인교수를 만나다.
유쾌한 경제학자 협동의 경제학 정태인 교수를 만나다.
PD수첩 협동조합편은 아이쿱생협조합원이라면 기억할 것 이다. 여러 조합에서 신규조합원 교육용으로 많이들 쓴다. PD수첩 마지막 부분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 인상좋은 옆집아저씨같은 분이 하시던 이야기가 기억나시는가?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아요. 300만년동안 협동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우리 유전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왔어요" 라며 협동의 경제학의 이야기하신 그분 성공회대 정태인교수를 만났다.
지난 7월 18일(목) 저녁7시 푸른바다생협 교육장에서는 정태인 교수를 모시고 그에게 협동조합의 대표격인 아이쿱생협에서 협동의 경제학을 들어보았다.
저녁시간 남편,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지만, 진지한 대학시절 수업분위기가 난다. 밝은 불빛아래 모두들 진지하게 듣는 표정이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젊은 대학생부터 나이 지긋하신 중년의 남성까지 주부들이 메우던 푸른바다생협 교육장은 오늘은 완전히 야학분위기다.
지루하지 않게 한학기 수업분량의 핵심만을 오늘 이자리에서 들었다. 협동의 경제학의 근거는 인간은 상호적 인간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남을 생각한다.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서 응징하려한다. 하지만, 사회적 딜레마의 빠진다. 개인의 합리성과 전체의 합리성이 불일치하는 공유재산이 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협동을 통한 규칙을 만들어서 해결한다.
가령, 우리가 사회적딜레마에 빠지기 쉬운 부분은 이렇다. 죄수의 딜레마라고 하는데, 사교육문제 남이하면 나도 한다. 외우는 지식은 쓸모가 없다. 우리모두가 알듯이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핀란드에서는 협동교육을 한다. 평등교육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잘하는 과목에 가중치를 준다.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에 가중치를 줘서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하는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이게 공평한거다. 평등은 다양성을 낳는다. 다양성은 위기에 강하다. 핀란드 노키아가 망했을때, 노키아의 소프트웨어 자회사였던 앵그리버드가 노키아를 살렸다.
완벽하게 경직된 사회는 획일화를 낳는다. 다양성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남들이 안하면 나도 안시키겠다는 사회적 약속이 필요하다. 인간은 가장 협동을 잘하는 생물종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의 여러차례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인간은 오랜 수렵, 채취를 통해 100만년간 살아남은 이유가 협동함으로써 가능했다고 한다.
언어와 도구가 협동을 촉진했다. 남을 돕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본능이라서가 아닐까?
협동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협동이 잘된다. 전체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내부의 협동은 더 잘된다고 한다. 협동조합의 7원칙인 개방적인 조합원제도는 내부에 대해서 폐쇄적이지 않은 협동조합의 특징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죄의식과 수치심이 없어진다. 신뢰는 제도와 사회적규범, 네트워크를 통해서 구축된다.사회적 딜레마의 해법이다. 규범은 강력한 역할을 하고 경쟁은 협동을 멀어지게 한다. 규범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물질적 가치가 중요하지 않다.
300만년동안 이타적이고 협동적이던 인간을 30년간 신자유주의 논리로 이기적으로 몰고 간다. 지금 우리나라에서의 협동조합에 대한 열기는 최고다. 신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원칙을 지키면 사회적경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협동조합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아이쿱생협이 서울시의 컨설팅을 인증해 주는것은 좋은 사례이다. 협동조합간의 네트워크로 사회적경제의 앞날이 밝다.
늦은 저녁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듣는 희망의 협동의 경제학 강의는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며,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임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였다.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꼬박꼬박 졸며 졸린 눈을 비비며 강의에 집중하고자하는 중년의 여성 직장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우리가 조금씩만 양보하고 희생한다면 우리사회의 사회적 경제가 좀더 빨리 실현되지 않을까?
강의내용정리_사진 김민진 <홍보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