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OP생협연합회는 22일(화)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형미 국제팀장을 초청해 활동가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제와 윤리 그리고 복지'란 주제로 신길동 교육장에서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특강에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회 구성원의 윤리와 규범 그리고 그 구성원간의 신뢰와 자발적 참여의 중요성이 역설됐다.
김형미 팀장은 '경제와 윤리 그리고 복지'에 대한 주제를 다루게 된 배경으로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구제역 사태의 불감증'과 '고령화 사회의 성장의 한계' 등의 문제와 ISO 26000(*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0년 1월에 발행한 사회적 책임규격) 시대를 맞이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주류화 되는 추세 속에서 생협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철학적 기초와 차별성을 꼽았다.
김형미 팀장은 "구제역 사태에 대해 안락사 처분도 아닌 생매장되는 우리나라의 대응을 보면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아무런 비판없이 쟁점에 휩쓸리는 우리나라의 구제역 대응과 독일인의 유태인 학살의 상황은 '사고(思考)정지'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 수준을 재고해봐야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구제역 대응과 최근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비교하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윤리와 규범'의 문제가 숨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모습 그대로 사회를 이어간다면 언젠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독이 우리 자신에게도 큰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사회는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 문제, 복지수요의 급격한 팽창에 따라 사회복지 분야에 있어서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념의 극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복지문제에 앞서 우리사회에서의 취약한 사회적 자본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녀는 "사회적 자본은 활발한 인간관계를 통해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을 촉진하도록 매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동체의 문제를 자기 일처럼 느끼면서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고, 구성원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호협력의 규범을 준수한다면 구성원 간 신뢰가 높아지고 민주적인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면서 개인의 행복도 증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복지국가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로 거론되고 있는 스웨덴식 복지사회 모델에는 진보적인 철학과 사회민주노동당(SAP)의 운동, 연대의 철학이 바탕이 깔려있다"며 "다원주의가 보장되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개혁주의를 관철하기 위해서 다수가 연합을 추구한 결과물이 복지 국가로 귀결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복지의 기초가 되는 것은 윤리이고 그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모순과 도덕적 해이의 극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형미 팀장은 "도덕은 개인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규범이고 윤리는 이러한 의식을 매개로 삼에 제도속에서 체현되며 공동체를 지배하는 외면의 규범"이라고 설명하며 "우리가 윤리를 이야기 할 때는 반드시 2명 이상의 관계성이 있어야 하고 그 사이에는 규범이 있어야 한다. 윤리는 관계성의 규범이라는 것을 인지해 달라."고 말했다. 또 "영국에서는 '참가'는 "조합원의 윤리입니다."라는 말로 조합원의 관계성 속에서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