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생협 연수 다녀왔어요^^
푸른바다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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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8 18:03
경남권역 핵심활동가들이 지난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4박5일간 코프고베 방일연수를 다녀왔다. '지역을 걸머진 거점 생협으로서의 전망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지역에서 조합원 조직율 65%를 육박하는 코프고베를 통해 지역의 거점생협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연수가 진행되었다.
첫날, 이른 항공편으로 공항에 도착하여 오사카시내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사카 성을 둘러본 후 숙소인 협동학원으로 향했다. 협동학원은 코프고베에서 운영하는 연수 시설로, 교육시설, 숙박시설, 박물관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저녁식사를 하며 현지에서 합류한 국제팀 김형미팀장의 연수 오레엔테이션을 받은 후 첫 날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코프고베 현황 설명으로 본격적인 연수 2일차 일정을 시작했다. 조합원 수 140만 명 145개 매장을 보유한 코프고베는 가입 문턱을 낮추고자 출자금은 100엔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1인당 평균 출자금 규모는 3만엔이며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운영 중이다. 공급, 식품공장, 매장사업 뿐 아니라 연수단이 묵은 숙박시설 '협동학원'의 운영과 문화사업, 공제, 복지사업까지 다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으며, 사업영역 만큼이나 다양한 연수단의 질문도 이어졌다.
다음 일정으로 사료관(史料館)을 견학했다. 사료관은 협동학원 안에 위치해 있으며 90년 코프고베의 역사를 한눈에 담은 박물관 같은 곳이다. 초창기 활동가와 마을모임 사진을 보니 언젠가 현재 우리의 모습이 iCOOP생협 박물관에 실릴 것을 상상하게 되었다.
오후에는 외부 견학일정이 이어졌다. 우선 코프SM(SuperMarket)인 COOP미키미도리가오카점을 방문했다. 3층 건물로 총 1,000평이 넘는 면적이 보통 슈퍼마켓의 의미와는 다르게 다가왔다. 조합원 활동 용도로 사용하는 집회실에서 매장개요 및 진열 물품선정 기준과 직원관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코프고베 직원은 고객응대와 계산 분야에서 전국 캐셔 콘테스트에서 우승자도 여러명 배출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둘째 날 마지막 외부 일정으로 미즈호 협동농원을 방문했다. 환경공생형 농원으로 화학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반년이면 흙에 생분해되는 옥수수로 콘스타치 비닐로 냉해를 방지하고 있었다. 한 켠에 주말농장도 운영하여 조합원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즐거운 농장에서 맛좋고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하며 생협이 농촌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있었다. 농원 뒤쪽의 흙살림 퇴비센터에는 대형트럭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매장의 농산물 폐기를 모아 퇴비 공장으로 가져와서 쌀겨와 쇠똥과 배합하여 퇴비를 만드는 공장이다. 바이오디젤유로 움직이는 폐기물 운반차량을 보고 클러스터에도 이와 같은 설비를 도입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졌다.
저녁식사 후 마지막으로 일생협연합회 아마노 국제부장의 일본생협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후에도 사전 학습회를 통해 숙지한 내용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토의가 깊은 밤까지 이어졌다.
협동학원에서 이틀을 지낸 후, 연수 3일차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곧바로 코프고베의 식품공장으로 향했다. 롯코아일랜드라는 인공 섬 위에 위치한 식품공장은 연간 8,000명 이상이 방문하여 견학 코스도 생산라인에 지장이 없도록 윗층에서 공장 전체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연간 500 품목을 생산하여 단일공장의 생산품목으로 일본 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합원의 희망을 형태로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별한 관리방법 보다는 기본적인 기준을 최대한 지키며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 불량률은 100만개 중 4개 정도이다. 그 중 40%는 모양·크기의 불만으로 품질 민원은 그 수치를 훨씬 밑돈다는 설명이었다.
다음은 고베 시내에 있는 코프고베 사무실에서 생협물품협의회 회의관람과 코프고베 활동가와의 만남이 이어졌다. 조합원대표, 생산지(식품공장), 생협직원이 참석하는 자리에서 신제품 뿐 아니라 매출이 부진한 물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었다.
간담회에서는 '사랑과 공존'의 이념을 항상 생각하며 30년 넘게 활동을 지속해 오셨다는 코프고베 이사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프고베의 90년 역사와 전통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물품검사센터에서는 식품과 생활용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미생물이나 잔류농약, 세제잔류랑 등 분야별 검사실을 견학할 수 있었다. 스포츠 센터와 같은 건물에 있어 조합원들 방문이 편리하며 어린이 견학코스로도 활용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연수 마지막 일정으로는 대형매장 'seer'를 방문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비견되는 규모의 대형매장으로, 고베에 이와 같은 매장이 6군데나 있어 지역에서 조합원을 60% 이상 조직할 수 있었던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프고베 연수 일정을 마치고 넷째 날에는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를 관광했다. 현대적인 것 보다. 옛 정취가 많이 남아있는 곳에서, 잘 보존된 문화유산을 관람하며 차분히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또한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교의 대학생협 매장도 방문하여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번 연수는 iCOOP생협으로서 공식적인 첫 코프고베 방문이었으며, 한 권역을 대상으로 연수단을 모집한 것도 처음 있는 일로 여러 가지가 새롭게 시도되었다.
총 21명(활동가 17명, 직원4명)의 연수단은 4박5일의 일정동안 코프고베의 90년 역사와 규모를 전부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연수 목적인 '지역의 거점 생협으로서의 전망'에 대한 비전은 확실히 얻고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경남권역에서 iCOOP생협이 지역의 거점으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더욱 적극적인 사업전개가 필요할 것이다. 연수단 모두는 각자 활동영역과 조합에서, 연수를 통해 얻은 원동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하며 연수를 마무리 지었다.
글_정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