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이렇게 자란다
“넓게, 멀리 보는 엄마가 되세요. 앞집 뒷집 아이가 학교에서 일등하고, 어떤 학원에 다니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지 마세요. 우리 아이가 가진 재능을 살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재로 키우는 데 집중하는 엄마가 되길 바래요.”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어머니 김민호 씨의 말입니다. 그녀는 “요즘 엄마들처럼 가르쳤다면 지금의 임형주는 없었다”고 말할 만큼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관으로 아들을 가르쳤어요. 콩쿠르나 레슨에는 한번도 따라가 본 적이 없고, 공부하라는 말도 해본 적이 없어요. 예원학교 재학 당시 수학․과학 성적 40점으로 전교 꼴찌를 했을 때도 “괜찮다”고 말해준 대범한 엄마였죠.
대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게 하고,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데리고 다니며 자연을 느끼게 했어요.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날에는 일부러 비를 맞게 해보고, 눈 오는 날에는 손이 꽁꽁 얼도록 밖에서 놀게 하면서 감수성을 자극했어요. 또 아이의 모든 면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했어요.
어릴 때부터 임형주는 남자보다는 여성스러운 성격을 갖고 있었어요. 늘 바비 인형을 끼고 살았으니까요. 그러나 어머니는 강제로 인형을 빼앗지는 않았어요. 그 또한 타고난 심성이자 재능이라 여기고 인정했죠. 그 덕분인지 임형주는 노래를 할 때 감정표현이 아주 섬세해요. 그 점 때문에 세계무대에서도 더욱 인정을 받아요.
“모든 엄마들이 ‘아이에게 꿈의 풍선을 불어주는 엄마’가 되길 바래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딱 그 코드 하나만 맞춰서 재능을 키워주세요.”
어머니 김씨가 자녀교육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인성’이에요. 나만 잘 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 잘 되는 것’을 바라는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신념으로 가르치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가치판단을 하지말고 내버려둬라”
역대 최단기간 초․중․고 과정을 수료하고 최연소 대학입학으로 화제가 됐던 꼬마천재 송유근. 아버지 송수진 씨는 아이들이 한 일에 대해 부모들이 가치 판단 하지 말라고 충고해요. 부모들이 판단을 하면 아이들은 부모들의 눈치를 보면서 부모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저희가 맞벌이를 하는 관계로 아이에게 신경을 못 썼어요. 자연히 양가 어머님께서 아이를 돌봐주셨는데, 거동이 불편하시니 유근이가 하는 일을 지켜만 보게 된 거죠. 어느 날은 놀이터에 갔는데, 몇 시간이고 개미를 파헤치는 것에 열중하더라고요. 그때 유근이의 집중력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근이는 자신의 시각으로 사실을 정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더니, 단군 할아버지가 뭐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먼저 스스로 알아보라고 했더니, 일주일 정도 지나서 자신의 시각으로 단군 할아버지에 대해 설명을 하더라고요. 이 아이는 학교가 정해준 틀 안에서 사고하라고 하면 버티지를 못할 겁니다. 아직 유근이는 확실한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확실해져 버리면 사고 패턴은 끝나버리게 되거든요. 산속 포수들은 동물들의 행로를 아니까 덫을 놓잖아요. 그러면 사냥감이 딱 걸리죠. 얼마 전에 천재란 산속의 포수가 아닌, 남이 만든 길에 자신의 생각을 담지 않는 직관이 타고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천재의 특징은, 보통 사람이 깔아놓은 레일에 자기의 사상을 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미 갖추어져 있는 레일 위에 올라타는 것이나 자기를 억제하고 대세를 따르는 행동은 천재들에겐 증오의 대상이었죠.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 제1막을 보면 부랑자 역을 맡은 배우가 이런 말을 합니다.
“천재란 자기를 믿는 것이다. 내가 아는 유명한 배우는 간신히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어. 하지만 그는 주연 배우가 되었다구. 즉, 천재는 자기를 믿는 거야. 자기의 힘을 믿는 거라구!”
그래요. 자기 자신의 사상을 믿고, 자기가 볼 때 진실하다고 여기는 것을 믿고, 자기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의 진실을 믿는 사람이 진정한 천재가 아닐까요.
쇼 야노 어머니의 육아 지혜
쇼 야노는 8살에 미국 대학수능시험인 SAT에서 천5백점(1천6백점 만점)을 획득해 만 9살에 시카고 료욜라대 생물학과에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어요. 졸업 학점은 3.99(4.0 만점)로 3년 만에 수석 졸업을 했고요. 이어 13세 나이에 시카고대 의학, 과학자 과정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어요. 3살 때 쇼팽을 연주했을 만큼 피아노에도 재능이 있었죠. 그의 피아노 연주는 라디오를 통해 미국 전역에 두 차례 방송되기도 했어요. 야노의 여동생 사유리 야노(12살)도 10살에 트루먼대에 입학해 재학 중입니다.
쇼 야노의 어머니 진경혜 씨의 육아 지혜를 살펴보아요. 그녀는 영재학교에서조차 월반을 거듭했던 아들을 위해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 과정까지 가르쳤어요. 요리를 하면서 수학을 가르치고 하루에 10권이나 되는 책을 목이 쉬도록 읽어줬어요. 쇼의 아버지는 과학이나 시사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하며 그에게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쇼의 부모는 또 남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쇼는 수업이 끝나면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노는 평범한 아이가 됩니다. 피아노를 치고 작곡을 하면서 음악적 재능도 키워요. 정기적으로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도 합니다.
어머니와 쇼와 함께 한 일은 책 읽어주는 것과 즐겁게 놀았던 것밖에 없어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식의 습득과 연관된 놀이가 되었어요. 늘 즐겁게 놀아주고, 여행도 다니면서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게 했어요. 비가 오면 쇼를 안고 밖에 나가 함께 비를 맞고, 날씨 좋은 날은 정원에서 마음대로 굴러다니며 놀고, 공원에 나가 새와 다람쥐를 구경했어요. 이런 작은 체험들이 뇌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어머니는 말합니다.
“우리 부부는 아들이 내 소유가 아닌 신의 선물이니까 존경과 사랑으로 길러야 한다고 여겨요. 아이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해주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지속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지요.”
다음은 어머니 진경혜 씨의 육아 지혜를 요약한 것이다.
① 호기심을 자극한다
호기심은 창의력의 기초이기도 하지만 배움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다. 진경혜 씨는 쇼가 어떤 상황에 대해 호기심을 품을 때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단지 힌트만 줄 뿐, 쇼 스스로 책을 찾아보고 실험을 해보면서 그 과정 속에서 성취감을 맛보게 했다.
② TV를 치워버린다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수록 아이의 집중력은 떨어진다. 물끄러미 화면을 쳐다보는 탓에 눈을 움직일 필요가 없어 시력 또한 약화된다. 게다가 아이들 성장에 필요한 많은 감각 중 청각과 시각만을 자극해 뇌의 크기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③ 책 읽는 습관을 들인다
쇼는 생후 6개월부터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다. 매일 엄마, 아빠가 10권씩 총 20권의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그림을 소개하듯 읽어주다가 나중에는 그림과 연결되도록 이야기를 지어냈다. 쇼가 글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손가락으로 문장을 짚으며 책을 읽어주었는데, 생후 28개월이 되자 간단한 문장을 스스로 읽기 시작했다. 책을 많이 읽어줌으로써 글자를 쉽게 익히고, 어휘력이 늘고, 말을 조리 있게 할 줄 알게 된 것이다.
④ 자아 존중감을 심어준다
아이의 자아 존중감은 부모가 아이를 믿는 데서 비롯된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중간에 쉽게 포기하는 것은 자아 존중감이 부족한 탓이다. 아이를 제대로 파악해서 계발할 것은 도와주고, 능력이 없는 것은 없는 대로 인정한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없는 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⑤ 음악을 자주 들려준다
음악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클레식 음악은 뇌에서 알파파가 생성되도록 도와 집중력을 강화시킨다. 갓 태어난 아이의 두뇌는 스펀지 상태로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 뇌신경 조직이 서로 많이 연결되어 두뇌 발달 뿐 아니라 언어와 사고력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⑥ 예의와 질서는 부모가 가르친다
예의와 질서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덕목이다. 자식이 남에게 존중받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원한다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나를 높이는 방법을 가르친다.
쇼는 ‘천재 과학자’가 되기 위한 길을 순탄하게 걷고 있어요. 현재 그는 시카고대에서 의과대학원과 분자 유전학 및 세포학 박사 과정을 동시에 이수하는 의학, 과학자 과정을 밟고 있어요. 쇼는 입학한 후 지금까지 전 과목 ‘A’학점을 받았는데, 이 정도로 성적을 계속 유지하면 19-20살이면 의과대학원 학위와 박사 학위를 동시에 받게 됩니다.
쇼는 최근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이 단백질을 미국 특허층에 특허 신청을 하고 계속 연구하고 있어요. 대학원에서 학습조교로 일하면서 10살 가량 많은 동료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해요.
공부를 잘하는 비결이 뭐냐고 묻자, 쇼는 “남들보다 책 읽는 속도가 몇 배 빠른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해요. 어릴 적 그는 속독한 후 요점을 정리하는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해요. 그는 “고전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서 “5살 때부터 읽은 성경은 세 번 완독했고, 일주일에 새 책을 한 권, 전에 읽었던 책을 2-3권씩 꼭 읽는다”고 해요.
그는 주말 이틀 중 하루는 꼭 쉬고, 쉬는 날엔 자전거를 타고 미시간 호수를 따라 5km쯤 달리고 수영을 해요. “잠은 하루에 8-9시간 정도 푹 자야 공부가 잘 된다”고 해요. 장래목표에 대해 쇼는 “의사가 되겠지만 치료나 후학양성보다 뇌의 온갖 증상을 연구할 것”이라고 했어요. 그는 “남들보다 공부를 빨리 시작했으니 하나라도 더 많은 의학적 진리를 발견해 인류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어요.